그리스도의 레지오 수도회


Legionaries of Christ

그리스도의 열정적인 사도가 될 제자들을 교육하고 양성하여,온 세상에 그리스도의 나라를 선포하고 설립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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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레늄 산책길] 2026년 8월 13일(목) 26-08-13




천주께 감사2

미사 마지막에
"하느님 감사합니다.~" 대신
"천주께 감사~" 하던 시절이 있었다.
결혼 후 시집에 살며 미사참례도 못하다가 한 살 반된 큰딸을 데리고 남편을 따라 독일에 가게 되었다.
먼 타국에서 세 아이들을 키우며, 특히 남편이 "꿈이냐, 생시냐, "했던, 셋째로 낳은 아들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체험한 것을 "천주께 감사"라는 제목의 글로 한인 천주교회 창간호 문집에 올린 적이 있다.

이번에 레늄산책길에 글을 써보라는 말을 듣고,
그 후 다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가끔, 언젠가 다시 "천주께 감사 2" 를 쓰게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랬던 생각이 났다.

한국에 돌아와 그사이 홀로 되신 호랑이 시아버지 모시고, 세 아이들을 키우며 겪어야 했던 일들.... 나는 오로지 하느님께 매달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느님을 원망할 겨를도, 여유도 없었던 것같다.

세월이 많이 흘러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이제 좀 편안해져야할 시기에, 나는 오히려 오랫동안 안으로 눌러 감추고 살았던 때문인지, 몸과 마음이 함께 무너져버려 내적으로 외적으로, 나의 인생에서 가장 무기력하고 힘든 혼란한 시기를 보내야했다.

본래의 내모습을 되찾아 다시 일어서고 싶어 참으로 나름 이것 저것 많이 하며 긴긴 시간 길을 찾아 헤매였다.

하느님이 보내주신 천사같은 사람들의 도움도 많이 받으며, 성당과 집이 나의 주된 활동지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늘 가슴 한 구석이 빈 듯, 목마른 사슴처럼 맑은 시냇물을 그리워했다.

그러던 중 신부님을 통해 레늄 크리스티를 알게 되었고, 조금 두렵기도 했지만 평신도 회원이 되어 2년 반이 흐르며, 이제 레늄 크리스티는 나에게 신앙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레늄과 함께 하며, 콩나물 시루에서 매일 물에 씻겨내리며 콩나물이 자라듯 천천히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다르다."
(요한 14,27 )

라는 주님의 말씀을 가슴으로 알아가며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

예수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신가.
항상 눈앞에 닥친 어려움들을 헤쳐나가기에 급급했기에 내게 예수님은 감히 친구라기보다는 내가 늘 매달리며 간구하는 분이었던 것같다.

그러나 함께 있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이 친구라면 이제 나도 예수님과 가장 친한 친구가 되고 싶고 예수님과 늘 함께이고 싶다.

다른 기도는 열심히 못해도 내가 매일 미사 영성체를 거르지 않고 싶은 이유이다. 성체는 나에게 늘 다시 힘을 주는 생명의 양식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로마 8,28)

조용한 아침,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 하신 주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성가를 흥얼거려 본다.

"주님과 나는 함께 걸어가며 지나간 일을 속삭입니다~~
손을 맞잡고 산과 들을 따라 친구가 되어 걸어갑니다~~"

너무나 잘 흔들리고 허우적대는, 부족하고 불쌍한 저를 위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 이희신 자네트, 레늄 크리스티 평신도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