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식
제시
[레늄 산책길] 2026년 2월 2일(월)
26-02-02
오늘 축성 생활 축일을 맞아 제 축성 생활을 돌아보며 묵상해 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웃음이 나왔습니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중학교 3학년 때 미국으로 떠났던 제가, 지금은 오히려 참된 자유를 살기 위해 수도자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도자의 삶 안에서 제가 배우고 있는 자유는 세 가지 서원 안에서 드러납니다. 청빈을 통해서는 가진 것보다 받은 은총에 감사할 줄 아는 자유를 배웁니다. 순결을 통해서는 특정한 누군가에게만 머무는 사랑이 아니라, 모두를 향해 열려 있는 사랑의 자유를 살아갑니다. 그리고 순종을 통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님을 닮아갈 수 있는 자유를 배워갑니다.
우리는 흔히 자유를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자유를 허락하신 이유는 그보다 깊습니다. 자유는 하느님과 이웃을 더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 주신 선물임을 수도 생활 안에서 점점 깨닫게 됩니다.
수도자들은 바로 그 사랑을 선택하기에, 때로는 힘들고 외로워 보이는 길을 기꺼이 살아갑니다. 하느님의 자녀인 여러분을 사랑하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하루, 축성 생활을 살아가는 모든 수도자들을 위해 잠시 기도해 주신다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강상구 안드레아 수사, LC
